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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소설<통일절>경남매일신문 연재-이은집

이은집

2012-05-01 오전 7:58:01

"한류소설 1호작가 되고 싶다"
본지 새 연재소설 통일절 작가 `오뉴벨`씨 인터뷰

2012년 04월 04일 (수) 경남매일신문 한민지 Hanminji@gnmaeil.com

　`통일절` 연재를 앞둔 4일， 작가 오뉴벨을 만났다. 그는 나이보다 훨씬 동안에 미소가 장맛처
럼 스며든 모습이었다.

　기자는 연재에 앞서 소설을 읽고 내용의 도발성에 약간의 충격과 9회말 홈런같은 짜릿함을 느꼈
다.

　고즈넉한 어조의 작가. 그가 들려준 소설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넌덜머리나는 이 나라의 정치판에 유권자가 뿔났다! 대지진같은 정치
쓰나미가 휩쓸면서 대한민국에 최연소 40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리고 2040세대 젊은 남북지도자
의 정상회담으로 광복70주년인 2015년에 새로운 국경일인 `통일절`이 제정되는데.."

　다음은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 `통일절` 작가 오뉴벨(본명 이은집)과의 인터뷰 내용.

- 오뉴벨이란 필명을 갖게 된 이유는?

　△현재 지구촌을 휩쓰는 한류 드라마와 한류 가요， K-POP의 다음에 `한류소설`이 그 뒤를 이
을 것이란 예감에 `한류소설 1호작가`가 되고자， 오(Oh) 새로운 (New) 소설(Novel)을 쓰고 싶다
는 뜻으로 `오뉴벨`이란 필명을 갖게 됐습니다. 글로벌 시대다운 필명이 아닌가요?(웃음)

- `통일절`을 쓰게 된 동기는?

　△ 이 소설은 2010년 8월에 썼는데 그때 갑자기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사경을 헤매다가 조
금씩 회복중에 글신(神)이 들려 2～3일에 단편소설 한 편씩 계속 쏟아져 두 달만에 12편을 썼지
요. 그때 첫 소설이 `통일절`로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통일의 꿈을 작가로서 써
보고 싶었어요. `2012년 대선을 맞아 정치판에 분노한 유권자의 반란으로 40대 최연소 대통령이 탄
생하고， 저와 동갑인 김정일 위원장이 저처럼 병으로 사망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북한의 20대 지
도자인 김정은이 2013년에 김정일 위원장 대신 서울답방을 해 새로운 남북 정상회담으로 통일선언
을 함으로써， 광복 70주년인 2015년에 남북통일의 시대가 열린다`는 도발적인 가상소설을 쓰게
된 거죠.

- 주변의 반응은?

　△ 당시만 해도 멀쩡한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 등의 활동을 해 모두들 어이없어 했지만， 저도
놀란 에피소드는 `통일절` 소설을 펴낸 지난해 12월 19일 한 언론사에 책광고를 낸 바， 바로 그날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뉴스가 터져 나온거죠.

- 문단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은?

　△ 제가 문학청년이던 대학시절에 고학을 할 때 잠잘 곳이 없어 대학 뒷산의 모교 설립자 묘소에
서 노숙자가 됐을 때 자살을 꿈꾸다가 `자살자...살자!`가 되는 이치를 깨닫고 작가가 된 탓인지，
지금까지 `학창보고서`， `눈물 한 방울`， `스타 탄생`， `통일절` 등 25권의 책을 써 장수작가가
됐다고나 할까요.

- 앞으로 쓰고 싶은 작품은?

　△ 처음 말씀드린대로 `한류소설`이 세계의 독자에게 각광받을 날이 머잖을거라 믿어， 저는 `한
류소설 1호작가`로서 `너는 가수다`란 제목으로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습니다.

- 끝으로 본지 독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 제가 건강 문제로 영정사진을 찍어놓고 절박하게 쓴 `통일절`을 경남매일신문 독자님들께 선
보이게 돼 너무나 가슴이 설레인다고 할까요? 저의 소설 `통일절`처럼 남북통일이 돼 정말로 통일
절이 제정될 날을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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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통일절(1)

2012년 04월 05일 (목) 경남매일신문 오뉴벨 webmaster@gnmaeil.com

2015년 남북통일의 시대가 열린다
48개 총무의 달인인 스승 최원일과 5만명의 고교총동창회 총무인 한국일 제자가 의기투합하여 <
신속! 신뢰! 비전!>을 바탕으로 정치적 새바람을 일으켜 2012년에 한국일이 40대 최연소 대통령으
로 당선하여， 20대의 북한 지도자와 남북통일을 함으로써 새로운 국경일 <통일절>의 제정은 과
연 가능할까?

　삼각산을 타고 내려온 밤바람이 미끄러지듯 파란 지붕의 큰집을 감돌아 광화문 앞 세종대왕상
의 등에 부딛혀 좌우로 흩어지는 밤이었다. 안가에 모여 앉은 몇 명의 주인공들은 서로 바라만 볼
뿐 질식할 듯한 분위기였다. 이를 못견디겠다는듯 좌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으나 목소리는 하이톤
이었다.
　"말씀들 해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하지만 아무도 먼저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이런 자리에서 섣불리 앞장섰다가는 자칫 미움이나
사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까? 이때 좌장의 곁에 앉은 신임 총리가 입을 열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송구합니다만， 우리도 진즉 오바마와 힐러리처럼 했어야…!"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요? 하도 소통! 소통 해서 아무리 젊은 총리를 앉혔기로…!"
　그러자 나이로 말하면 실제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대표가 안색을 바꾸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당과 무관하게 여론에 떠밀려 입각한 신임 총리는 작심한듯 대꾸했다.
　"그렇찮습니까? 오바마와 힐러리는 경선에선 서로 피터지게 싸웠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을 이기자， 화기애애한 국정 파트너가 되어 함께 뛰니까 얼마나 보기에 좋습니까?"
　"이보세요!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요. 미국과 우리가 같습니까?"
　"맞아요! 몇 번이나 회동을 가져봤지만 오히려 찬바람만 불어 아니함만 못했어요. 그래서 결국
오늘과 같은 사태에 직면한 겁니다."
　"하지만 한나당이 두나당으로 쪼개지면 정권재창출은 물 건너가고 말아요! 어쨌든 그런 상황은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대책회의가 마련된 것 아닌가요?"
　"결론은 이제야말로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여지껏 국민들의 안줏감으로 씹히고 있는 소위
<친주류>니 <반주류>니 하는 것부터 타파해야 한다구요!"
　드디어 좌중은 이런 중구난방의 토론장으로 바뀌었고， 좌장은 각자가 입을 열 때마다 지그시
바라다 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이윽고 다시 하이톤의 입을 열었다.
　"암튼 우리가 명심할 일은 2년 전 지자체 선거와 금년 4월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야권의 단일
화로 또한번 치명적인 폭탄을 맞은 만큼， 12월 대선에선 여권분열이란 불행을 자초해서는 안 된
다는 겁니다!"
　좌장의 이와같은 선언에 장내 분위기는 다시 처음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자 신임 총리가
다시 말을 꺼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07년 후보경선에서 승리했으니까， 요번에는 양보하는
것이…!"
　그러자 맞은편에 앉은 대표가 아까처럼 펄쩍 뛰면서 소리쳤다. 마치 물컵이라도 내던질 기세여
서 좌장마저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그런 모르는 말씀은 삼가세요! 정치가 무슨 장난입니까? 양보라뇨?"
　"네! 제가 대학에서 한국정치사를 연구할 때 느낀건데， 3김 시절에 군부에 도로 정권을 내준 이
유가 뭐였습니까? 서로 양보하지 않고 야권 분열이 되어서 패하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우리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당당히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결정했던 겁니다! 따라서 이
번에도 당내 지지도와 국민 여론을…!"
　"대표님! 이젠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유권자들을 감동시킬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때 신임 총리가 이렇게 대꾸하자 좌장이 손을 내저으며 다시 말문을 열었던 것이다.
　"아니! 그게 무슨 얘깁니까? 유권자를 감동시킬 수 없다뇨?"
　좌장이 신임 총리를 추천했을 때 매스컴에서 파격을 지나쳐 모험을 했다고까지 떠들었는데， 과
연 40대의 소장파답게 그는 소위 정치 9단들 앞에서 겁없이 소신을 밝혔던 것이다.